교민 말말말/독자투고
  •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도움을 받은 사람들인거죠.
  • 작성자: 박미진 조회: 8166 등록일: 2015-01-29

    광고, 홍보, 단체동정, 구인 등의 글은 통보없이 삭제합니다.

     

     지금 생각하면 참 우연인 인연이었다.

    홍콩에 처음 와서 모든 것이 낯설고 어려워 집에만 있었던 시간이 있었다.

    아이들은 학교에 다니고 남편은 회사일로 바빴지만 

    나는 집안 일 외에 따로 누구를 만나거나 하는 일 없이 좁고 복잡한 홍콩을 원망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떤 분께 한 통의 전화를 받았고

    난 그 분의 도움을 지금까지 잊지 못하고 있다.


    "거기 방 하나 렌트한다고 광고하셨나요?"

    " 네? 아니요, 예전에 광고 내긴 했는데 지금은 아니에요."


    언젠가 남편의 장기 출장으로 비게 된 방 하나를 단기 렌트하려고 광고를 낸 적이 있다.

    하지만 시간이 좀 지난 일이라 다시 방 구하는 전화를 받게 될 줄은 몰랐다.


    "제가 지금 중국인데 내일 바로 홍콩 넘어가려고 하거든요,

     혹시 방 있으시면 이틀만 머무를 수 있을까요?"

    " 네... 방이 비어 있긴한데, 어떻게 전화하신 거에요?"

     

    그분은 급하게 일정이 잡혀 숙소를 찾아 보던 중 우리집 전화번호를 알게 되었고

    시간이 지났지만 혹시 하는 마음에 연락을 주셨다고 했다.


    "요즘 얼마나 무서운 세상인데, 모르는 사람을 함부로 집에 들여, 안 돼."

    " 엄마, 광고 아직 안 지운거야?  전화번호 남기면 어떻게 해?

    가족들의 비난과 불평이 쏟아지는 동안 내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할 쯤,

    그 분이 우리집에 오게 되셨다.


    "죄송해요, 갑자기 오게 되서..."

    "아니에요, 불편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그분과 우리 집과의 인연은 시작되었고 

    이틀 뒤면 중국으로 가시는 분과 나는 밤새도록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참 많은 것에 공감했다.

    다음 날 아침,

    언니 동생 사이로 변한 그분과 나의 사이를 보며 남편은 어이없어 하는 얼굴이었다.

    그분은 중국과 홍콩을 왔다갔다 하시며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셨고

    중국에 살지만 어떤 고마운 선생님의 도움으로 홍콩에서 수업을 하게 되었다고 하셨다.

    그 때 그 고마운 선생님은 처음 보는 자기를 믿고 수업을 할 수 있게 허락해 주셨으며

    홍콩에 처음 온 자기에게 여러 가지 정보를 가르쳐주셔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하셨다.

    그러면서 그분에게 도움을 받은 것처럼 나에게도 도울 일이 있으면 흔쾌히 도와주고 싶다고 하셨다.

    참, 놀라운 이야기였다.

    누군가를 믿고 도움을 주는 것,

    얼마나 쉬운 말이지만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그렇게 홍콩에 살면서 나 역시 그분의 도움으로 다시 학생들을 가르치게 되었고 

    지금도 좋은 인연을 이어 나가고 있다.

    보통의 경우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외국에 사는 우리들은 

    분명 그 곳에 사는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할 때가 있다.

    귀찮고 오지랖 넓은 일이 될 수도 있지만 우리가 사는 세상에 꼭 필요한 일이 아닐까

    지구가 태양쪽으로 기울어져 눈이 오고 꽃이 피듯이

    우리의 삶도 그 누군가에게 조금만 기울어져 꽃 피고 열매 맺길 바라며 이 글을 쓴다.

    댓글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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