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민 말말말/독자투고
  • 신인류의 탄생
  • 작성자: pmj70 조회: 7608 등록일: 2015-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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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식하면 용감하다했던가?

    40대 아줌마의 클럽 가수 공연 보러 가기, 

    시작은 이러했다.


    " 뭐, 돈 주고도 못 산다구? "

    " 응, 티켓은 인터넷으로만 살 수 있다구. "

    " 에이, 설마. "

    그렇게 꿈뜨기를 며칠, 그런데 같은 좌석의 가격이 조금 더 올라있었다.

    " 뭬야? 왜? ㅜㅜ"

    " 원래 일찍 사면 싸고 늦게 살 수록 비싸지는거야."

    헐, 이건 재래 시장에서 파는 야채 떨이 장사가 아니구나...

    같은 좌석을 조금 비싸게 샀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아줌마의 자존심이 상했다. 

     

    드디어 D-데이, 오랜 만에 신이 났다.

    그리고 설레였고 나름 뿌듯했다.

    일찍 도착한 덕분에 맨 앞 줄, 좋은 자리에서 볼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주위를 둘러보니 어쩐지 나만 눈에 띄는 꼴이 됐다.

    파티 문화에 익숙한 홍콩의 젊은이들이라 그런지 한 손에 빨대가 꽂힌 맥주를 든 가벼운 차림이 많았다.

    ㅎㅎ 옷차림에 신경 좀 쓰고 올 걸...

    그렇게 공연은 시작되었고 고막이 찢어지고 속이 울렁거릴 정도의 소리가 스피커를 통해 넘쳐 나왔다.

    와, 드디어 본다,

    가수 나온다,

    헉, 순간 나의 기대는 한번에 무너지고 말았다.

    앞 줄의 애들이? 일제히 스마트폰을 꺼내서 동영상을 찍기 시작했다.

    그렇게 찍은 동영상은 바로 페이스북으로 전송됐고 다시 셀카를 찍고  문자를 주고 받는 현란한 기술이 이어졌다.

    우와, 빠르다.

     키가 작은 나는 이제나저제나 가수 얼굴 보겠다고 서성거리다가 앞에서 찍는 동영상으로 가수 얼굴을 확인하는 정도로 

    공연을 구경? 했다.

    원래 찍으면 안 되는 거 아닌가?

    슬슬 화가 날 때 쯤, 머리 위로 차가운 뭔가가 떨어졌다.

    뭐지? 으악, 아까 들고 있던 맥주?

    들고 있던 맥주가 다른 사람 머리 위로 떨어지는 줄도 모르고 다 먹은 컵은 아무데나 버리기까지...

    그리고 남들 시선을 전혀 의식하지 않고 담배를 피우던 커플과 힘으로 밀어부치며 앞으로 끼어들던 얌체족들...

    나중에 들은 얘기인데 요즘은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찍는 것을  말리지 않는 추세란다. 

    나름의 광고 효과라나?

    그 날 내가 본 것은 무대 위의 공연만이 아니였다. 

    우리 세대는 절대 따라가지 못 할 것 같은 신인류의 현란한 스마트폰 사용 기술...

    거기에 애석하게도 남을 배려하지 않는 홍콩 젊은이들의 아쉬운 매너도 보았다.

    내가 젊었던 시절에는 이런 클럽 문화나 공연 문화가 거의 없었다.

    그래서 난 요즘 잘 노는 신세대들이 부럽다.

    하지만  정말 잘 놀 줄 아는 신세대, 신인류의 탄생이 아쉽다. 

    스마트폰으로 찍고 보내고 하는 자랑질? 과 자기 만족 보다는 진심 공연을 즐길 줄 아는 마음과 배려, 

    그게 더 어려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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