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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홍콩 남자축구 평정한 女감독 "K리그 맡고 싶다" [풋볼리스트]
  • 작성자: hknews 조회: 4229 등록일: 2016-12-02

     

    축구 코치는 '유리 천장'이 가장 낮고 단단한 직종이다. 한국의 WK리그와 연령별 여자 대표팀 중 보은상무만 여자인 이미연 감독이 지휘하고 있을뿐 나머지 팀은 모두 남자가 감독이다. 여자에게 허락된 건 코치까지다.

     

    2일(한국시간) 2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에미레이츠 팰리스에서 열린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애뉴얼 어워드'에서 가장 상징적인 인물은 여자 감독상을 수상한 찬유엔팅 이스턴스포츠클럽 감독이었다. 찬 감독은 세계 최초로 남자 프로팀을 이끌고 1부 리그 우승을 차지한 여자 감독이다.

     

    지난 11월엔 영국 'BBC'가 선정한 '여성 100인'에 이름을 올렸다. 여자팀을 지휘하기도 힘든 축구계에서 남자팀을 1부 우승으로 이끈 건 놀라운 일이다. 이스턴은 2015/2016시즌 단 1패만 당했다. 다가오는 AFC 챔피언스리그에 참가하는 찬 감독은 조편성에 따라 K리그 팀과도 경기할 가능성이 높다. 서울 월드컵경기장 등 한국 경기장의 벤치에서도 찬 감독이 선수들을 이끄는 모습을 만나게 된다.

     

    수상을 위해 무대에 오른 찬 감독은 유독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시상식 후 만찬장에서 만난 찬 감독은 "이스턴스포츠클럽을 맡은 건 내 인생에서 가장 대단한 일이었다. 'BBC'의 명단에 선정된 것, '홍콩 최우수 감독'을 수상한 것도 마찬가지다. 구단 밖에서 미디어, 팬 등이 여러 이야기를 했지만 나는 우리 팀의 전술과 기술에 집중했다"고 했다.

     

    "남자 축구계에 도전하려는 세계의 다른 여자 감독들에게 좋은 예가 됐으면 한다. 용기를 주고 자극을 줄 수 있길 바란다."

    찬 감독은 남자 축구계에서 일하는 여자 감독이 홍콩엔 자신뿐이고 아시아에서도 들어본 적 없다며 "유럽엔 두세 명 정도 있다고 들었다"고 했다. WK리그 여자팀도 대부분 남자 감독이 지휘하고 있다고 하자 "일본도 비슷하다. 여자 월드컵에서 우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자 리그 감독 중 여자는 두 명에 불과한 걸로 안다. 여자가 감독이 된다는 건 여자팀일지라도 힘든 일"이라고 했다.

     

    "여자라서 겪은 문제점은 물론 많았다. 특히 처음 시작할 때 힘들었다. 여자 감독은 남자와 다른 시각으로 경기를 보곤 한다. 그럴 땐 선수와 코치들이 의견을 많이 내서 날 도와준다. 다양한 의견을 모아 팀을 운영했다"고 말한 찬 감독은 남자 스태프들을 억누르려고 하지 않고 민주적으로 운영한 것이 성공 비결이라고 암시했다.

     

    찬 감독은 28세에 불과하다. 한국에선 감독은커녕 프로팀 코치도 꿈꾸기 힘든 나이다. 일찌감치 전력분석관으로 지도자 경력을 시작해 프로팀 코치, 여자대표팀 코치 등으로 실력을 쌓았다. 홍콩축구협회 지도자 강사를 맡으며 페가수스 유소년 팀을 3관왕으로 이글기도 했다. 지난해 이스턴 지휘봉을 잡자 마크 서트클리프 홍콩축구협회 최고경영자는 "성별을 떠나 실력을 볼 때 적절한 인사결정이다"라고 평가했다.

     

    여자라서 불리한 점은 성별에 대한 편견 따위가 아니라, 여자라서 다양한 축구 경험을 쌓기 힘들었기 때문에 발생한다. "홍콩엔 여자 프로 축구라는 게 없다. 그래서 난 프로 선수였던 적이 없다. 그래서 가끔 내 선수들이 뭔 생각을 하는지 알기 힘들 때가 있다. 선수들과 의사소통을 하는데 많은 시간을 쏟고, 선수들의 이야기를 들으려 노력해 온 이유다. 처음엔 라커룸에서 분을 못 이겨 어떤 행동을 하는 선수들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몰랐지만, 지금은 그냥 다양한 성격이 있나보다 하고 넘어간다. 난 운이 좋다. 이스턴은 내게 좋은 기회를 줬고 선수들 다들 프로페셔널해서 지휘하기 수월하다."

     

    찬 감독은 리그 우승팀 자격으로 내년 ACL에 참가한다. "내겐 큰 도전이다. 홍콩 팀이 ACL에 나간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어렵다. 잘 준비해서 좋은 팀의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말한 찬 감독은 "한국 방문도 기대된다"고 이야기했다. 찬 감독은 축구 감독으로서 목표를 말할 때도 남자 축구계와 여자 축구계를 구별해서 말하지 않았다. 그저 더 수준 높은 리그를 지향할 뿐이었다. "한국, 일본, 호주와 같은 더 높은 수준의 리그에서 지도하고 싶다. 난 여전히 어리고 축구에 대해 배울 것이 더 많다"고 말한 찬 감독은 "물론 K리그 감독도 하고 싶다. 근데 말이 안 통하지 않겠나. 거긴 영어 잘 하는 선수 별로 없지않나. 통역이 필요하겠다"라고 덧붙였다.

     

    http://sports.news.naver.com/kfootball/news/read.nhn?oid=436&aid=00000236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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