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증오 범죄, 사건 25년간 근절 안돼

2017년 01월 18일 15시 11분 입력

도심 한복판의 휴식처이자 산책로로 이름있는 센트럴의 보웬 로드에서 이곳을 산책하는 개들을 노리고 독극물을 뿌려놓는 사건이 25년째 계속되고 있다.

 

 

한동안 뜸했던 사건이 비슷한 지역에서 다시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지난주에만 두 마리의 개가 주인과 산책을 하다가 독극물이 든 미끼를 먹고 완차이 SPCA로 한 시간 간격으로 보내졌다. 한 마리는 길거리에서 미끼를 주워 먹자마자, 다른 한 마리는 산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후부터 토하고 침을 흘리는 등 독극물 반응을 보였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곧바로 완차이 갭로드, 케네디 로드부터 보웬 로드 피트니스 트레일까지를 수색했으며 4곳에서 독극물이 든 먹이를 발견했다. 모두 길가에 버려져 있었으며 겉으로는 닭고기처럼 보였지만 독성이 심해 위에 앉아있던 파리들도 죽어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이 지역을 돌며 경고장을 붙이고 개 주인들에게 특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미드레벨부터 해피밸리까지 이어지는 좁지만 인기 있는 트레일 코스에서는 지난 20여 년간 수 십마리의 동물들이 독극물이 묻어있는 미끼를 먹고 죽었다. 1997년에는 홍콩의 마지막 총독이었던 크리스 패튼이 기르던 휘스키 종 개가 역시 보 웬 로드에서 독극물 미끼를 먹었었다. 경찰이 나서 샅샅이 수색하고 16만 달러의 보상금까지 걸었지만 그 어떤 흔적도 찾을 수 없었다.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까지도 상당히 자주 일어났던 동물 증오 범죄는 최근 들어서는 시민들의 경각심과 신고율이 높아지면서 이전보다는 줄어들었다. 보웬 로드에서 독극물 미끼로 인한 사고가 최근 발생한 것은 1년 전이다.


홍콩에서는 동물 학대죄에 최고 3년형이나 20만 달러의 벌금형을 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