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증시 냉랭해도 본토 규제보다 낫다”

2018년 09월 12일 15시 54분 입력

영화티켓 판매 플랫폼 '마오옌', 훠궈 프랜차이즈 '하이디라오', 배달주문 플랫폼 '메이퇀' 등 이름깨나 알려진 중국 기업들이 본토의 상하이와 선전 거래소를 등지고 줄줄이 홍콩증권거래소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지난 7월 홍콩에 상장한 샤오미의 주가마저도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는 등 최근 홍콩증시가 차갑게 식었는데도 왜 중국 기업들은 이곳을 찾는 것일까.


5일 중국 경제신문 ‘21세기경제보도’에 따르면 홍콩 증권거래소에서 IPO(기업공개) 심사 처리 중인 본토 기업의 수는 78개에 이른다. 반면 올해 중국 본토 증권거래소인 상하이와 선전 주식 시장의 IPO 규모는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2018년 1월부터 8월까지 상하이와 선전 증권거래소에 새로 상장된 기업은 77개였고 금액으로 따지면 1028억 위안에 불과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74.8%와 34.67% 떨어진 것이다.


상하이와 선전거래소의 IPO 통과율도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중국 데이터업체인 Wind 통계에 따르면 올해 IPO 심사통과율은 50.7%로, 지난해 76.3%보다 25.6%p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을 신청한 기업 2곳 중 1곳은 상장에 실패했다는 얘기다.


중국 정부가 IPO 심사기준을 까다롭게 하면서 기업들은 상하이나 선전보다는 상대적으로 심사기준이 느슨한 홍콩에서 기업공개를 시도하고 있다.


상하이의 증권중개회사 관계자는 "중국 본토 거래소가 회사들의 지속적인 수익성에 더 비중을 두고 심사하기 때문에 여러 회사들이 다양한 이유로 상장 거부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반면 홍콩 증시는 기업에 대한 포용성이 더 좋고 상장되는 속도도 훨씬 빠르다"고 밝혔다.


한편 IPO를 추진하는 중국기업들의 배경에는 대형 자본의 힘이 뒷받침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 매체는 막 IPO를 신청한 '마오옌'이나 이제 청문회를 통과한 '메이퇀'의 뒤에는 텐센트 쪽의 자본이 있고, 푸싱여행의 IPO는 푸싱그룹의 추진력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