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가 식물인간 판정한 환자 7명, AI 진단대로 1년 내 깨어나

2018년 09월 12일 15시 20분 입력

중국 최고 병원 중 한 곳인 베이징 중국인민해방군총의원에 식물인간 상태의 19세 청년이 실려왔다. 왼쪽 관자놀이에 심한 충격을 받아 뇌가 손상된 청년은 6개월째 의식이 없는 상태였다.

 


이 병원 신경과 전문의들은 청년이 1년 안에 깨어날 가능성을 검토해, 23점 만점인 회복 가능성 척도에서 7점을 매겼다. 생명연장치료를 중단해도 문제가 안 되는 절망적 수치였다.

 

이 병원이 개발한 AI(인공지능) 시스템의 평가는 달랐다. 청년의 뇌 MRI(자기공명영상)를 검토한 뒤 23점 만점에 20점을 줬다. 청년은 그 예언대로 채 1년이 안 돼 의식을 회복했다.


의사들로부터 깨어나기 어렵다는 진단을 받은 최소 7명의 식물인간 상태 중국 환자들이 AI 진단 시스템으로부터는 정반대의 진단을 받은 뒤, 실제로 의식을 찾았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8일 보도했다.


3개월간 식물인간 상태였던 41세의 여성 뇌졸중 환자는 19세 청년보다 상황이 더 절망적이었다. 의사들이 매긴 1년 내 의식 회복 가능성 점수는 불과 6점. AI 시스템은 무려 20.23점을 줬다. 놀랍게도 그녀 역시 1년 내에 깨어났다.


두 사람 외에도 신경과 전문의들이 포기한 환자 5명이 AI 진단에선 '12개월 이내에 깨어난다'는 진단을 받았고, 실제로 깨어났다는 것이다. 이 AI 진단 시스템은 중국과학원과 병원 측이 2010년부터 8년간 운용하며 발전시켜 왔다.


AI 시스템은 환자의 MRI 영상을 통해 뇌혈류의 미세한 변화를 읽고 이를 축적된 과거 다른 환자들의 데이터와 비교한다.  AI 시스템은 특히 운동신경, 언어, 시청각을 관할하는 뇌 부위와 손상당한 뇌 부위의 관계를 분석, 의식은 있지만 소통 능력이 손상된 환자를 구분해내는 데 놀라운 강점을 갖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AI가 다 맞는 것은 아니다. 뇌졸중으로 양측 뇌에 손상을 입은 36세 남성은 의료진과 AI의 진단에서 모두 낮은 점수를 받았지만, 1년도 안 돼 완전히 의식을 찾았다. 이번 연구 결과는 생명과학 분야 저널 '이라이프(eLife)' 최신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