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l and Scent 향수이야기 [김윤선의 피플N홍콩]

2016년 03월 02일 18시 26분 입력


Soul and Scent  


누군가를 생각하며 그 사람에게서 스치던 향기가 떠오를 때가 있다. 그 사람만의 향기는 생김새나 옷차림보다 한참동안 기억에 머무르는 힘을 가진다. 유럽의 살롱에 온 듯한 홍콩의 부티크 향수 숍, 파퓨머리 트레져에는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향기가 가득하다. 


글과 사진 / 김윤선


예쁜 것을 볼 때 자신도 모르게 눈길이 가는 것처럼, 지나갈 때마다 허리를 살짝 숙이고 창문을 들여다보게 만드는 숍이 있다.

 

 

▲대중적인 향수가 아닌 독특한 향수를 모아 놓은 향수 부티크 숍, 파퓨머리 트레저.

 

 

예쁜 입구가 인상적인 퍄퓨머리 트레져Parfumerie Tresor는 다양한 브랜드의 프리미엄 향수를 만날 수 있는 부티크 숍이다.

 

외모적으로 자신의 취향을 드러내는 데 있어 패션이나 소품도 제 몫을 하지만, 무엇보다 향수 선택은 그 사람의 분위기를 결정하는 중요한 부분이다.

 

풍기는 향기 하나만으로도 산뜻하다, 가볍다, 은은하다, 고혹적이다, 로맨틱하다, 중후하다 등등의 여러 느낌을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파퓨머리 트레저에는 대중적인 패션 브랜드의 향수보다 더 전문적이고 역사가 있는 프리미엄 향수를 모아서 판매하고 있다.

 

 

▲아티스트 브랜드부터 수백 년의 역사를 가진 하우스 브랜드까지 만날 수 있다.

 

 

향수 아티스트가 만든 자체 브랜드이거나 수백 년의 역사를 지닌 향수 하우스에서 골라 낸 22개 브랜드의 향수를 선보이고 있다.

 

 

▲향수 콜렉터 베니 텅은 향수의 역사와 향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해준다.

 

 

파퓨머리 트레져의 향수 콜렉터 베니 텅Benny Tung은 전 세계 향수 아티스트들이 만든 독특하고 새로운 향수를 찾아내어 홍콩 사람들에게 소개하는 일에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쉽게 접하는 대중적인 향수보다 높은 질과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프리미엄 향수는 자신을 조금 더 특별하게 꾸밀 수 있는 방법이라고 이야기 한다.

 

 

▲이 숍의 가장 인기있는 향수, 이탈리아 브랜드 제르조프.

 

 

그가 추천하는 몇 개의 향수로는 이탈리아 향수 제르조프XerJoff로 글래머러스한 분홍 패키지와 이집트 왕관을 보고 만들었다는 뚜껑이 특징이다. 가격은 홍콩달러로 3천불이 조금 안된다.

 

 

 

 

영국의 저널리스트였다가 향수 아티스트가 된 벨라 크레인Bella Crane이 만든 벨라 벨리시마Bella Bellissima 역시 인기가 높은데, 스위트하고 페미닌한 향이 특징이고 가격은 천오백 달러정도이다.

 

 

▲자신의 취향을 드러낼 수 있는 다양한 향수를 만날 수 있다.

 

 

그 외에도 오랜 역사를 가진 향수 하우스들의 브랜드도 만나 볼 수 있다. 1700년대부터 만들어진 프랑스 향수 엘티 피베르L.T. Piver, 1800년대에 의사가 만든 프랑스 향수 이쿠드레E.Coudray 등 수백년의 전통을 가진 향수도 눈여겨 볼 만 하다.

 

꼭 구입하지 않더라도 향수를 좋아한다면 한번쯤 들러 패키지를 구경하거나 향기를 맡아보는 것으로도 즐거워진다.  


G/F, 28 Lyndhurst Terrace, Central, Hongkong / 2701 5922

===================
글을 쓰고 사진을 찍은 김윤선은 한국에서 10년 가까이 잡지 기자로 일하고, 싱가포르와 홍콩으로 이사온 후 통신원으로 활동했다. 직업상 늘 새롭고, 맛있고, 반짝이는 것에 눈이 가지만 천성은 오래된 것, 손때가 묻은 것, 무엇보다 집밥을 가장 좋아한다. 언젠가 따뜻하고 위로가 담긴 좋은 글을 쓰고 싶은 꿈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