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bowl of happiness 국수집 [김윤선의 피플N홍콩]

2016년 03월 09일 18시 46분 입력


A bowl of happiness


국수 한 그릇을 마주할 때 심지어 경건한 마음까지 든다. 국수는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그 안에는 감정의 희노애락, 세계의 사계절을 담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어떤 음식보다 단출하지만 의미 있는 행복한 한 끼, 홍콩의 국수집 세 곳을 소개한다.


글과 사진 / 김윤선


Prawn Noodle Shop


완차이 퍼시픽 플레이스 3 주변의 작은 골목들은 볼거리와 맛집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특히 랜달 스트리트Landale street는 맛집들이 모여 있어, 점심시간에 직장인들로 늘 붐빈다.

 

프레시한 햄버거로 유명한 더 부처스 클럽The Butchers club, 에그 베네딕트를 맛볼 수 있는 오 델리스O Delice 등의 레스토랑과 커피숍에는 점심 시간에 직장인들로 늘어져 있는 긴 줄은 이 곳의 흔한 풍경이다.

 

 

▲오랫동안 이 골목을 지키는 국수집 프로운 누들 숍.

 

 

 

 

그 중 오랫동안 골목을 지키고 있는 국수집, 프로운 누들 숍Prawn Noodle Shop은 진하고 고소한 새우탕면으로 인기가 높다.

 

매운 새우탕 국물, 싱가포르의 락사 국물, 로컬 스타일의 돼지, 치킨 국물 세 가지에서 고를 수 있는데, 기본 베이스인 매운 새우탕 국물이 한국인의 입에 가장 잘 맞는다.

 

 

▲한국인에게 익숙한 국물맛을 내는 대표 국수, Prawn with seafood noodle.

 

 

가장 대표적인 메뉴인 새우탕 시푸드 누들은 가장 익숙하면서도 맛있는 국물로 적극 추천할만하다.


Shop 4, G/F, Rialto Building, No. 2, Landale street, wanchai / 2520 0268


 

Kiu Heung Yuan


깔끔하게 고명이 올려진 잔치국수, 모시 조개가 얌전히 입을 벌린 칼국수 혹은 뽀얀 국물에 까만 깨로 장식한 콩국수를 즐긴다면 홍콩 스타일의 국수가 부담스러울 수 있다.

 

그릇 안을 꽉 채우고 있는 재료들과 시큼한 국물의 향기가 처음에는 확 끌리지 않는다. 하지만 현지에 살다보면 그 나라 음식의 매력에 빠져나오지 못하는 메뉴들이 있는데 운남식 쌀국수가 그 중 하나이다.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 근처에 위치한 운남식 쌀국수 집, 키우 형 유엔.

 

 

▲최근 레노베이션을 마친 작은 실내.

 

 

혼자서 후루룩 국수 한 그릇 먹고 싶을 때, 뭔가 매콤한 맛으로 속을 달래고 싶다면 센트럴의 오래된 운남식 국수집 키우 형 유엔Kiu Heung Yuan이 좋다.

 

▲미디엄 스파이시 국물과 소고기와 문어볼이 올려진 쌀국수.

 

 

국물의 맵기를 조절할 수 있고, 원하는 고기와 야채들을 고명으로 선택할 수 있다. 

G/F, 91 Wellington street, central / 2581 1337

 


Crab Noodles

 

 

▲란콰이퐁 입구에 위치한 크랩 누들스는 국수와 간단한 스낵을 파는 작은 식당이다.

 


란콰이퐁에서 친구들과 만나 수다를 떨고나니 배가 고파졌다면, 란콰이퐁 입구의 대로에 위치한 작은 국수집 크랩 누들스Crab Noodles에 들러보자.

 

 

▲국수 뿐 아니라 간단한 스낵을 함께 할 수 있는 캐주얼한 분위기다

 

 

식당 간판이 보이기도 전에 주변을 감싸고 있는 진한 크랩 국물 향을 먼저 만날 수 있다.

 

간단하게 국수와 스낵으로 식사할 수 있는 이 곳은 직접 게를 삶아 그 살을 곱게 발라내어 담백한 국물을 내는 크랩 국수가 시그니쳐 메뉴이다.

 

 

▲게살을 직접 발라내어 나오는 담백한 국수, Crabmeat wanton noodle soup.

 

 

맑고 담백한 국물에 게살과 신선한 야채가 듬뿍 올려진 국수는 맛이 깔끔하고 함께 나오는 아이스 밀크티는 국수를 먹고 마시면 더욱 개운하다.

 

특히 게살 스프에 밥이 말아져 나오는 크랩 라이 역시 인기 메뉴로 속을 편안하게 해주는 부드러운 맛을 낸다.

G/F, 22 D’Aguilar street, Lan Kwai Fong, Central / 2866 4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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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고 사진을 찍은 김윤선은 한국에서 10년 가까이 잡지 기자로 일하고, 싱가포르와 홍콩으로 이사온 후 통신원으로 활동했다. 직업상 늘 새롭고, 맛있고, 반짝이는 것에 눈이 가지만 천성은 오래된 것, 손때가 묻은 것, 무엇보다 집밥을 가장 좋아한다. 언젠가 따뜻하고 위로가 담긴 좋은 글을 쓰고 싶은 꿈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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